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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게임 시스템 기획자로서, 대구의 작은 게임회사에 취업했다.
기획자가 되기 전엔, 클래식 작곡을 전공했었다.
어렸을 때부터 꿈은 어찌됐건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었다.
특히 게임음악의 매력에 푹 빠져 살았었다.
그런 연유로 중학교 시절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으며, 작곡과 대학 입학을 성공했다.
20대 초반을 음악과 함께 보내어 정말 좋았다. 그 경험은 윤활제가 되어내 인생이 보다 여유롭게 흐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군대를 다녀온 뒤, 복학을 하고 컴공 복수전공을 준비했다.
작곡을 배우는 건 3학년 과정 즈음에서 만족하기로 했다.
... 지겹도록 자기소개를 해댔더니, 블로그의 첫 글도 판에 박힌 자기소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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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번의 인턴, 1번의 게임 출시, n번의 프로젝트를 거치고, 나는 회사원이 되었다ㅡ아직 수습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롭진 않지만, 일을 한다는 게 어디인가!
와이즈레코드에 글을 작성하기 전, 여러 회사원의 연재글들을 읽어봤다.
정말 다양한 글들을 볼 수 있었다.
유독 회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글이 눈에 많이 보였다.
대부분은 내 연봉의 한참을 웃도는 돈을 받으며 일하는 사람들인데도 말이다.
난 행복하다.
돈을 받으며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날 행복하게 만든다.
나도 언젠간 블로그에 전문적인 불평을 늘어놓을 수 있는 회사원이 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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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게입업계에 발을 들인지 42일차.
직업 만족도는 최상이다.
매일매일 게임의 의도에 대해 고민하고, 시스템을 구축해 회의를 하고, 어느새 주간보고가 다가와 발표자료를 헐레벌떡 준비하는 삶은 꿈과 같은 삶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