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단 한 가지 위로
단 한 가지 위로
2023.11.02평등한 세상은 유토피아의 전유물이다. 가면 갈수록 견고해지고 첨예해지는, 우리를 향한 평가와 비판 말이다. 그것들은 평등이란 단어와 전혀 다른 방향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침몰되어 빛조차 닿지 않는 심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죽을 힘으로 발버둥친다. 1등과 꼴등. 우등생과 열등생. 전교 학생회장과 평범한 학생. 비등기임원과 등기임원.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 차이, 갈등, 대조, 대비, 비교, 비량, 사조의 세상에서 매일매일, 우리는 적절한 등급을 시험하고 판단한다. 우리는 늘 주관적인 삶에 객관적인 등급을 부여한다. 근데. 괜찮다고? 뭐가 괜찮은 건가? 잘 짜여진 판 위에서 생존하기 위한 몸부림을 치는 생쥐 꼴을 한 내가. 뭐가..